사례조직1회
수정본은 다시 메일로, 이민수 님이 AI와 일하는 방식
2026.09.06 · 4분 읽기
첫 번째 케이스 토크에서 이민수 님은 20년 동안 패션 현장에서 해온 일을 바탕으로 AI와 일하는 방식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온라인 판매로 시작해 매장과 양복점을 운영하고, 제조공장까지 경험한 분인데요. 옷을 만들어 파는 과정에서 어떤 정보가 오가는지 오래 지켜봐온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소개해주신 건 한국 브랜드와 중국의 생산 조직 사이에서 AI로 작업지시서를 준비하는 일이었어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료를 보내는 담당자부터 수정본이 돌아오는 이메일, 마지막으로 내용을 확인하는 민수 님까지 만나게 됩니다.
같은 제품인데, 이름도 문서도 달랐습니다
함께 일하는 두 조직은 같은 제품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는 이름과 단위, 문서는 서로 달랐어요. 작업지시서와 엑셀 파일, 이미지가 오갔고, 요청은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말로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민수 님은 양쪽의 데이터가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자료가 엇갈리는 문제는 자신의 신뢰와도 연결되어 있었거든요. 여러 곳에서 받은 내용을 정리해 다시 전달하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끼리 이야기하며 바꾼 내용이 실제 작업에 쓰일 자료에도 남아 있어야 했습니다. AI가 문서를 읽고 작업지시서를 만들 때, 어떤 내용을 기준으로 삼을지도 정해야 했고요.
자료를 맡아줄 한 사람, 수정본이 돌아올 한 곳
민수 님은 고객사에 자료를 관리하고 전달할 담당자를 한 명으로 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담당자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고, 모든 자료는 이메일로 보내도록 했어요.
급한 문의는 카카오톡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대화 중에 자료가 바뀌었다면, 수정된 자료를 이메일로 다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 자료가 수정되면 다시 메일로 보내달라.
급한 이야기를 나눌 채널은 열어두되, 그 대화에서 바뀐 내용이 정해진 곳으로 돌아오게 한 것입니다. 대화를 나눈 사람만 수정 사항을 알고 있다면, AI는 예전 자료를 기준으로 작업할 수도 있으니까요.
민수 님은 담당자가 자료를 작성해 보내는 방식까지 함께 세팅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들어온 자료를 에이전트가 받아 다시 가공하고, 중국 쪽 직원들이 확인할 수 있는 화면으로 전달했습니다.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짧은 요청 뒤에는 누가 자료를 정리하고, 변경된 내용을 어디에 남길지 정하는 일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AI가 만든 작업지시서는 민수 님에게 돌아왔습니다
자료가 들어오면 민수 님의 회사에서 먼저 정리하고, AI가 작업지시서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면 그 내용이 민수 님에게 보고됐어요.
최종 검수는 제가 하는 거죠.
민수 님이 확인한 뒤에야 자료가 중국의 생산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자료를 받아 정리하는 일부터 최종 내용을 확인하는 일까지, AI와 사람이 맡은 구간이 이어져 있었던 거죠.
매일 아침 9시에는 중국 쪽 직원, 민수 님의 회사 직원, 고객사 직원이 함께 회의했다고 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맞춰보는 시간이었어요. 민수 님은 함께 이야기하면서 중국 쪽 직원들도 이 일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료를 이메일로 모으는 것과 최종 검수, 매일의 회의가 한 흐름 안에 있었습니다. 자료가 들어온 뒤 누가 확인하고 어느 쪽으로 전달하는지를 따라가면, AI가 이 협업에서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도 보입니다.
20년의 경험은 어디에 쓰였을까요
민수 님은 원래 개발자가 아니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며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보안 같은 개념부터 공부해야 했다고 해요. 자료의 정확성을 다루는 데 필요한 개념들도 새로 익혀야 했고요.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들여다본 현장이 있었습니다. 원자재를 구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일부터 생산과 유통까지, 직접 경험해온 패션 업무였죠. 민수 님은 그 안에서 암묵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이런 구조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자료를 보내는 사람을 한 명으로 정한 일, 수정된 내용은 다시 메일로 받기로 한 일, 작업지시서를 직접 검수한 일에서 그 경험이 어떻게 쓰였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AI에게 넘길 자료와 사람이 확인할 지점을 정하는 데 현장을 아는 판단이 들어간 것입니다.
이 사례를 읽으며 수정 요청 하나가 실제 작업까지 어떻게 전달되는지 따라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대화에서 바뀐 내용은 어느 문서에 남고, 누가 그 문서를 확인할까요. 지금 AI에게 일을 맡기고 있다면, AI도 그 사람과 같은 수정본을 보고 있나요?